제주 고사리가 이렇게 맛있을 수 없지 않는 채훈이네 해장국

제주도로 여행 갈 때마다 꼭 들리는 맛집이 3군데 정도 있는데 제주 한림에 있는 채훈이네 해장국에서 고사리 해장국을 먹고 4곳으로 맛집 리스트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조브라더스게하에서 추천한 맛집이라 믿고 방문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제주 맛집으로 추천하는 제주 한림에 위치한 고사리 해장국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지도상에선 휴무로 되어있어서 하마터면 못 갈뻔했습니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려 했지만 혹시나 하는 미련에 그래도 혹시 몰라서 방문했는데 다행히 열려있어 운명처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원래는 휴무인데 오늘은 열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마침 눈 날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딱 느껴지는 난로의 따뜻함과 그 특유에 기름 냄새에 얼어 있던 몸이 녹아드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식탁은 차가웠지만 금방 적응할 것만 같은 느낌

잘게 찢은 고사리와 돼지고기와 메밀가루를 넣어 만든 고사리 육개장이라고 하는데 맛이 가늠이 안 갔지만 맛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셀럽들도 정말 많이 온 곳인 듯합니다! 장동민 김종민 뮤지 등등 많은 셀럽들이 많이 온 곳이네요! 식탁은 오래된 노포 감성이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식탁에 흠집 난 세월의 흔적에 비해 엄청 깨끗하고 청결합니다.


역시 국밥에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혼자 먹으면서도 2번 정도 리필할 만큼 김치부터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깻잎장아찌도 굉자히 맛있는데 처음에는 이거랑 국밥의 조화가 어울릴까 생각했지만 이게 묘하게 어울립니다. 뚝배기로 나오니까 중간에 다진 마늘과 다진 고추를 넣어 먹으면 더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막상 사진으로 보던 육개장을 실제로 보니 생각지 못한 비주얼이라 다소 놀랬습니다.
이게 팥죽인가 싶겠지만 실제로는 보이는 것보단 걸쭉함이 덜합니다.

처음에는 뜨거워서 어버버 먹긴 했지만, 조금씩 식으면서 고사리 육개장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딱 한 번만 먹어봤는데,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은 맛입니다.
살짝 걸쭉한 국물이 식도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따듯함과 고사리의 식감이 환상적입니다.

고사리를 찢어서 넣어서 그런지 어금니 사이로 고사리가 느껴지진 않고 진한 육수가 입에 들어가서 넘어가는 순간, 육수와 함께 고사리가 혀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굉장히 특이하면서 맛있는 고사리 육개장입니다.

 

제주 가면 몸국 먹어보라고 많은 추천을 받는데 몸국은 아직 안 먹어봤지만 고사리 육개장은 정말 먹어야 할 음식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흔치 않은 잡곡밥이 같이 나옵니다. 넷플릭스 삼겹살 랩소디에서 국밥 관련 콘텐츠에서 국밥의 참맛을 느끼려면 처음엔 그대로 먹고 중간에 다진양념(다진 양념)과 고추를 넣어 먹을수록 맛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처음엔 그대로 먹다가 중간에 다진 마늘과 다진 고추를 넣어 먹어보는니 맛이 더욱 풍성해지고 좋아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 간 밥집이 아니라 일행과 함께 간 상황이었다면 소주 2병 먹었을 것 같습니다.

채훈이네 해장국이 위치한 제주 한림은 다른 곳과 다르게 좀 한산한 느낌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자주 오는 이곳이 
오히려 한산해서 좋고 렌터카 있으면 다른 제주 주변을 금방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숙소 거점으로 삼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한경면 사무소나 한경면 도서관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있으니까 전기차 렌트한 사람에게도 괜찮은 식당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